오마이뉴스(정연주 전 KBS사장이 엄기영 현 MBC사장께 쓴 편지글)를 읽다가...
오늘 오마이뉴스에 정연주 전 KBS사장이 MBC사장으로 현재 강한 퇴임 압박을 받고 있는 엄기영사장께 보내는 편지 글을 읽었습니다. 대부분은, 자신이 처했던 상황의 부조리함과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느꼈는데, 한 가지는 편지 글에 대한 호감입니다. 지난번 고 김대중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난 후 공개된 일기를 보면서, 일기와 편지 등은 어찌보면 정리가 덜 되는 듯하면서도 어찌보면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일기와 편지 글에 더욱 눈이 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에즈넷 가족 여러분을 비롯한 가까운 분들께도 편지를 '짧게 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시를 인용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위의 글 끝 부분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인용했는데, 이 시가 좋다 싫다를 논하기에 앞서, 꼭 일제 강점기의 저항 시인들 같은 느낌이고, 군사 독재 시절의 숨겨서 돌려보던 노동 싯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제 달라이라마가 대만에 도착해서, 자기에게 반대하는 시위대를 보며, 난 그 반대 시위도 좋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뜻이 아니냐! 라고 비꼬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표현해서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관계가 인생의 의미가 아닌가합니다.
참고 글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07164&CMPT_CD=P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