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태백 13]

[ 굳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착한 도를 죽음으로 지켜라.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면 나가고, 도가 없으면 들어가 숨어라. 나라에 도가 행하여지는데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 부끄러운 것이요, 나라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데 부를 누리고 귀하게 살면 부끄러운 것이니라. ]


子曰 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니라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자왈 독신호학하며 수사선도니라

위방불입하고 난방불거하며 천하유도즉견하고 무도즉은이니라

방유도에 빈차천언이 치야며, 방무도에 부차귀언이 치야니라


봄날의 아침. 따뜻한 베란다에서 창밖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왕 이렇게 편해진 김에 조금 더 사치를 누려 논어를 폈다. 원래 좋아했던 구절이었는데, 잊고 지냈던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논어를 몇 번 읽었지만, 모든 구절을 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 아니라, 몇몇 글자는 독음도 어렵다.  내가 이 구절을 좋아했던 이유는 나의 가난에 대한 좋은 핑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런 핑계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이 구절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