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자

화폐의 의미 - 돈의 역할 - 아프다.

일요일 아침 출근 길에, 근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접촉 사고가 있었는지 시끄러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생각에서인지 서로 목소리를 키워가며 핏대를 올리고 있었다. 그 꼴이 하도 보기 싫어서,,, '얼마믄 되겠니? ^^' 라고 묻고 싶었다. 정황 상 큰 사고는 아닌 듯 했고, 다만 서로의 자존심과 범퍼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인 듯 했는데, 점점 그 상처를 키우고 있는 듯 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신의 '손해'에 민감할까?

 

"혹시, 그 손해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갈수록 많은 이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요즘 애들은...' 하며 기성 세대는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면, 누구나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간단한 산수만으로도 손해와 이익을 계산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손해에 더 민감해져간다. 인터넷 쇼핑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나는, 무언가 구매하기 전에 수도 없이 가격 비교 사이트를 들락거린다. 결과는 대략 몇천원 정도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그 시간에 내가 해야할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다른 중요한 생각에 할애했어야 하는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계산할 수 있는 손익에 집착해서 계산하지 못하는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자본주의가 규정한 화폐의 능력을 너무 믿은 나머지 신이 알려준 인간적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계산'해 봐야겠다.